▲ 울산 울주군은 5일 군청 이화홀에서 악취통합관리시스템 구축 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한 가운데 이선호 군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울주군 제공)  
 

온산국가산업단지와 축사 등으로 만성 악취에 시달리는 울산시 울주군이 ‘악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대표적인 악취물질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수치까지 측정할 수 있는 악취통합관리시스템 구축에 나섰는데, 울산지역 5개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다.
울주군은 온산공단을 비롯해 고질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악취를 해결하기 위해 악취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고 5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부산주공㈜, 대한유화㈜, S-OIL㈜, 이수화학, 고려아연, 한국제지㈜, 무림피앤피㈜ 등 온산공단의 28곳과 범서읍 우사 주변, 송정마을과 울주영농조합법인 등 그외 지역 9곳 등 총 37곳에 설치된다.
이 시스템은 암모이나계열과 황화수소, VOC(휘발성유기화합물) 등 대표적인 악취물질 3가지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측정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일종의 센서가 부착돼 있어 일정 수준 이상의 악취물질이 감지되면 실시간으로 농도를 측정하고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온산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악취 발생 사업장이 넓게 위치하고 있는 울주군의 악취 민원은 최근 수년째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0년 7건으로 울산지역의 10% 수준이었던 민원은 2012년 37건(59%), 2013년 52건(50%), 2014년 88건(61%) 등으로 크게 늘어났다.
그동안은 악취 민원이 접수되면 담당 공무원이 직접 현장에 나가거나, 무인 포집기를 이용해 악취물질을 확인했다. 그러다보니 악취 발생 시점의 농도를 측정하지 못했고, 악취 원인을 파악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따라 울주군은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이달부터 12억2,000만원을 들여 이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악취물질의 실시간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기상정보를 통해 악취 발생 원인을 추적·분석하거나, 악취가 우려되는 지역 등을 예측하는 것도 가능하다.
무인악취포집기도 6곳에 추가해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울주군지역에는 악취민원이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사업장 주변 8곳에 무인악취포집기가 설치돼 있다.
울주군 이날 악취통합관리시스템 구축 사업 착수보고회를 열고, 오는 12월 말까지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간 시운전을 거쳐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하게 된다.
이와는 별개로 추가 예산을 들여 악취 발생 사업장 등을 감시할 수 있는 CCTV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장 굴뚝에서 불완전 연소 등 비정상적인 연기가 발생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들 시스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악취통합관리 상황실도 울주군청 10층에 설치할 예정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그동안은 민원에 의존해서 상황이 벌어지고 난 뒤에 수동적으로 측정하는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고, 원인을 분석하는 데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통합관리시스템이 구축되면 민원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악취물질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날씨 등 상황에 따른 악취 예측도 가능해 적극적인 행정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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