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울주군, 용역 착수 보고회
악취 측정기 37대 설치하고
모니터링·포집시스템 강화 등
첨단장비 보강해 배출 힘쓰고
통합관리상황실 군청에 구축

각종 산단과 농공단지 등이 밀집한 울산 울주군이 끊이지 않는 악취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악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악취문제를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고 각종 첨단장비를 보강, 악취가 감지되는 시점에서 조기 대응해 악취 배출을 뿌리 뽑는다는 계획이다.

군은 5일 군청 7층 이화홀에서 이선호 군수와 공무원, 용역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주군 악취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 용역’ 착수 보고회를 열었다.

군은 온산국가산단을 비롯해 악취 발생 사업장이 광범위하게 산재, 악취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울산의 악취 민원이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간 최대 61%의 민원이 군에서 발생할 정도다.

군은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악취 발생원을 추적·관리, 주민들이 보다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악취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현재 발생하는 산업단지 주변 악취는 민원이 발생하는 시점에서 원인 파악에 들어가 근본적인 해결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군이 새로 추진하는 시스템은 센서의 반응에 따라 악취 발생 즉시 파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우선 군은 악취측정기 37대를 설치한다. 공단 악취 근절을 위해 온산공단에 28대, 축산악취 다발 지점에 9개가 들어선다. 이 밖에 기상측정기 7대, 미세먼지 간이측정기 12대, 무인 악취포집기 6대도 신규 설치한다.

악취 모니터링·포집 시스템도 강화한다.

암모니아와 황화수소, VOC(휘발성유기화합물) 등 대표적인 악취 유발 물질 3종류에 대한 측정이 가능하다. 세부적인 함량 분석은 어렵지만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즉시 시스템으로 전달돼 초기 대응이 가능해진다.

악취 발생 추이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행정조치도 한층 수월해진다. 풍향에 따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악취 예보도 가능하다.

군은 3차원 기상자료를 바탕으로 악취 확산 모델링을 수행, 기준 초과 악취가 감지될 경우 역추적을 통해 악취 발생 사업장을 확인하는 악취예측 모델링 시스템도 구축한다.

악취배출 사업장 관리를 위해 사업장 관리 데이터베이스를 별도로 개발, 빠른 추적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또 악취 문제를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인 악취통합관리 상황실을 군청에 구축한다.

단편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지자체는 많지만 현장 측정 장비 및 확산·추적 시스템 구축, 통합상황실 운영 등 유기적이고 체계화된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전국 지자체 중 군이 처음이다.

군은 2020년 이후 드론 등 첨단시스템을 도입하고, 배출구 포집기 및 이상 연기 감시용 CCTV 등도 추후 설치할 계획이다.

이선호 울주군수는 “울주군 악취 문제는 단순히 군만의 문제가 아닌 울산 전체의 문제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며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해 악취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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